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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ar :: 태양열발전

1년에 전세계에서 약 150억개 이상. 이 중 재활용이나 폐기를 위해 수거되는 비율은 평균 2%가 채 안 된단다. 건전지 얘기다. 건전지로 동작하는 제품 종류가 줄어드는 추세라지만, TV 리모컨에서 혹은 책상 위 탁상시계에서 건전지는 아직도 물건을 움직이도록 하는 중요한 생필품이다. 환경에 덜 신세를 지려면, 건전지 재활용이나 폐 건전지함 등을 통한 수거가 중요한 실천이다. 하지만 국내에서의 폐건전지 수거율은 전세계 평균치를 밑돈다고 한다. 충전식 건전지 사용 확대가 좋은 대안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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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용 제이앤케이사이언스 대표

 

 

충전기 없이 선으로 USB 포트에 충전

 

“건전지 시장을 유심히 보면요. 장난감이나 디지털카메라 같은 것들은 2차전지로 다 이동하면서 건전지 안 쓰게 됐거든요. 그런데 무선마우스나 키보드 등이 또 생기면서 건전지가 필요한 제품이 생기기도 했어요. 전세계에서 1년에 쓰이는 건전지 개수가 150억개 정도 되는데, 이 숫자는 10여년 동안 줄지도 않고, 늘어나지도 않았어요.”


조금용 제이앤케이사이언스 대표는 “70~80년 동안 인류가 건전지를 쓰고 있다”라며 “건전지는 앞으로도 꾸준히 수요가 존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이앤케이사이언스에서는 충전식 건전지를 개발했다. 보통 충전식 건전지는 전용 충전기에 꽂아 쓰는 것이 보통이다. 제이앤케이사이언스에서는 USB 전원을 활용해 충전할 수 있는 건전지를 개발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것처럼, 충전 케이블을 건전지에 꽂기만 하면 된다. 케이블은 가장 흔한 마이크로5핀 케이블을 쓰면 된다. 안드로이드폰을 쓰는 이들이라면 한두개 정도는 꼭 갖고 있는 바로 그 케이블 말이다.


“마이크로5핀 케이블은 보통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많이 쓰여요. 통계상으로 보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전세계 20억대가 쓰이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충전 인프라가 그만큼 있다는 뜻이죠. 이걸 활용해보면 어떨까 생각해 출발한 아이디어입니다.”


기술적인 어려움은 있었다. 충전을 제어하기 위한 IC칩이 필수였는데, 이를 내장하기에는 건전지가 너무 작았다. AA 건전지는 그나마 상황이 조금 나았지만, 문제는 AAA 규격의 작은 건전지였다. 결국, IC칩은 빠졌다. 과전류, 과전압, 충전 알림을 위한 LED 제어를 위해 IC칩 대신 저항을 활용했다. 충전 케이블을 꽂을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하다 보니 보통 건전지보다 용량도 조금 줄었다. 대신 제이앤케이사이언스의 충전식 건전지는 500회 이상 충∙방전할 수 있다고 하니 그리 큰 손해는 아니다. 제이앤케이사이언스는 7월 중순부터 건전지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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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펀딩으로 경험한 유통의 혁신


마이크로5핀 케이블로 충전할 수 있다는 점만 빼면, 사실 충전식 건전지는 그리 신선한 아이디어가 아니다. 조금용 대표는 크라우드펀딩 서비스에서 수요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수요를 예측하고, 유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말이다. 아이디어를 해외 사용자들로부터 먼저 인정받았다는 점도 크라우드펀딩에서 얻은 값진 경험이다.


제이앤케이사이언스는 지난 2월 크라우드펀딩 서비스 ‘킥스타터’에 충전식 건전지 개발 프로젝트를 런칭했다. 런칭 직후 입소문을 탔다. 총 6만9170달러를 모을 수 있었다. 또 다른 크라우드펀딩 서비스 ‘인디고고’에서는 4만4337달러를 모았다. 제이앤케이사이언스의 충전식 건전지 개발에 돈을 보탠 이들은 총 3167명. 전세계 81개국에서 주문이 들어왔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제품을 개발 중인 사람이 양산을 위해 돈을 모으겠다는 것이 크라우드펀딩의 의미였거든요. 그런데 지금 대부분의 빅히트 아이템은 그런 개념으로 접근하지 않는 것 같아요. 이미 투자가 끝난 회사나 아이디어들도 많거든요. 조금씩 마케팅 채널로 변화하고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 제이앤케이사이언스도 킥스타터와 인디고고를 통해 모금한 1억여원보다 더 중요한 요소를 손에 쥐었다. 바로 유통 채널이다. 건전지 펀딩이 시작된 직후 조금용 대표는 물건에 관심을 보이는 전세계 바이어들로부터 숱한 연락을 받았다. 조금용 대표는 이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경험”이라고 표현했다. 전통적인 방식의 ‘세일즈’와 ‘바잉’ 영역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의미에서다.


“예를 들어 3개월마다 발주를 해주고, 1년 이상 해외의 대형 유통 매장에 제품을 대 줄 의사가 있는 바이어는 확률적으로 거의 만나기 어렵다고 가정하고 출발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기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킥스타터와 인디고고에서는 그 고민이 너무 쉽게 해결된 거죠.”


약 40여개 유통 채널이 제이앤케이사이언스의 건전지에 관심을 보였다. 이 중 인도와 터키에서 14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지금 조금용 대표는 미국과 일본, 중국, 독일과 추가 유통 계약을 협상 중이다. 펀딩으로 모은 1억여원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큰 가치다.


지금 양산을 앞두고 있는 것은 케이블로 충전하는 건전지지만, 조금용 대표는 다음 프로젝트로 무선 충전 건전지를 개발 중이다. 물론, 다음 제품도 해외의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유통과 판매 시스템이 킥스타터와 같은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를 통해 어떻게 바뀌게 될까. 조금용 대표의 크라우드펀딩 서비스 연구는 아직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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