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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ar :: 태양열발전

‘슬기로운’ 태양광 벤처, 이든스토리

조회 수 761 추천 수 0 2015.04.15 09:10:36

이든스토리는 정확히 말하면 B2C와 B2B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기업이다. 처음엔 B2C 사업으로 시작해, 올해 2월부터는 본격적으로 B2B 사업 ‘비즈 해줌’을 시작했다. 독특한 점은 B2B 사업을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40여곳 고객과 계약했다는 점이다. 영업사원이 있긴 하지만 B2B 사업의 고객 상당수는 B2C 사업에서 연결됐다. 대형 태양광 사업체와 경쟁하고 있는 벤처기업 이든스토리만의 전략은 무엇일까.

IT를 이용해서 태양광 사기 피해를 막자

태양광 사업체는 보통 두 가지 방식으로 수익을 얻는다. 첫 번째는 일반 가정집에 설치된 태양광 집열판을 떠올리면 쉽다. 전기를 태양광 장비로 얻으려는 고객을 찾고, 관련 장비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수익을 얻는다. 두 번째는 태양광 발전 사업이다. 태양광 발전 사업 업체는 태양광 기기로 전기를 생산한다. 규모는 다양하지만 200평 정도 태양광 장비를 넓게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한국전력에 팔아 수익을 얻는다.

위의 두 경우 모두 태양광 장비를 설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소비자나 기업은 보통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영업사원 혹은 브로커를 만나 태양광 장비를 구입하고 설치할 수 있다.

문제는 있다. 아직 태양광 장비가 많이 보급되지 않았기에 일반인들은 인버터, 태양전지, 분전반 등 전문 용어를 이해하지 못하고 어떤 시공 방식이 좋은지 감을 잡기도 힘들다. 거기다 현재 한국에 있는 태양광 관련 업체는 약 9천개. 이들 중 어느 기업을 선택하는 게 합리적인지 소비자들은 쉽게 알 수 없다. 일부 태양광 사업체가 수익성이나 시공 가격을 부풀리며, 소비자 사기 피해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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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장비는 어렵고 복잡해 일반인들이 사기 피해를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사진 : 이든스토리 블로그)

‘우리 집에 태양광을 설치하면 정말 이득일까?’ ‘비용은 얼마가 적절할까?’ 이든스토리는 이 질문의 답을 태양광 장비 설치 전에 알 수 있도록 IT를 접목했다. 일사량, 온도, 풍량 등의 공공데이터를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 전략거래소에서 받고, 태양광을 설치했을 때 효과를 분석하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10년치 통계 데이터를 활용하고 자체 구축한 알고리즘으로 현재 전기요금에 비해 얼마나 절약할 수 있는지, 발전량은 어느 정도일지 예측하는 서비스도 함께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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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든스토리가 기술 구축 과정(사진 : 이든스토리 회사 소개서)

권오현 대표는 “공공데이터를 받는 과정에서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그 이후 분석 작업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라며 “1년 정도 투자해 기술을 개발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해서 처음 나온 게 ‘햇빛지도’다. 햇빛지도는 주소를 입력하면 월별 예상 전력 생산량과 이를 통한 환경보호 효과를 보고서 형식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개인이나 기업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태양광 장비를 설치하고픈 일반 고객은 햇빛지도에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됐고, 태양광 시공사 역시 해줌 서비스에 관심을 보였다. 이든스토리는 일부 시공사와 협력을 맺어 고객을 연결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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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든스토리가 내놓는 분석 보고서의 예(사진 : 이든스토리 블로그)

“태양광 시공 업체들의 90% 정도가 중소기업이에요. 이러한 기업들은 분석 기술력이 부족한 편이에요. 이때 저희 분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요. 데이터를 기반으로 장비 가격이나 효과를 고객에게 알려줄 수 있게 됐죠. 또 태양광 제품을 이든스토리가 공동구매하는 형식으로 직접 사오고요. 시공사들이 해당 제품을 살 수 있게 열어두면서 B2B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No’라는 시장에 도전

권오현 이든스토리 대표는 창업하기 이전에는 공간 정보와 통계를 활용하는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했다. 데이터 분석 당시 회사 지인이 “해외에는 솔라맵(햇빛지도)이라는 게 있더라”라는 말을 건넸고, 그 말을 듣고 태양광 시장에 관심을 가졌다. 태양광 시장을 조사해보니 시장 자체는 전망이 밝을 것이라 확신해 2012년 회사를 설립했다. 그런데 공교롭게 회사를 설립하던 시기는 태양광 시장이 침체되던 때였다. 당시 태양광 원자재인 폴리실리콘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태양광 제조업체가 도산하기도 했다. 국내 태양광 제조 기업들도 휘청거렸다.

“많은 분들이 해줌 서비스 모델에 회의적이었어요. 아무리 해외에서 햇빛지도가 성공했어도, 한국은 워낙 오프라인 판매 중심이기 때문에 온라인과 결합한 모델이 먹히지 않을 거라 보신 거죠. 전세계적으로 태양광 산업이 안 좋았을 때인 만큼,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았고요. 실제로 당시 심리적으로는 많이 힘들었어요. 그런데 오히려 침체기다 보니 더 많은 기업이 새로운 기술을 찾았던 것 같아요. 해줌 서비스가 눈에 띄었고 회의적인 시각을 가졌던 업체가 현재 저희 협력사가 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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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이든스토리 대표(사진:블로터)

이든스토리는 중소기업 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 들어가 초기 투자금 7500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투자금으로 초기 기술을 만들고, 태양광 컨설팅과 장비 공동구매 사업으로 수익을 조금씩 늘렸다. 탄탄한 전문 인력도 한몫했다. 독일 유명 태양광 사업체에서 일하던 직원이나 국내 대기업에 일하던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을 영입해 태양광 전문가와 IT 전문가가 함께 운영하는 회사로 발전시켰다. 현재 직원은 8명이다.

“햇빛지도라는 것 자체가 한국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신 것 같아요. 가능성을 보고 여러 동료들이 합류해 주셨죠.”

태양광 대여 사업으로 사업모델 확장

이든스토리는 최근 태양광 대여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사업은 B2C 모델이다. 태양광 대여 사업은 정수기나 안마의자같은 렌탈 서비스와 비슷하다. 초기 구축은 이든스토리가 직접 처리하고, 사용자는 이후 절약되는 전기요금의 일부를 일정 기간동안 이든스토리에 납부한다. 그렇게 몇 년 지나면 소유권이 소비자에게 넘기는 구조다. 태양광 대여 사업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받는 사업이다. 일론 머스크가 회장으로 있는 솔라시티 역시 태양광 대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태양광 대여 사업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정부에서 지정한 업체만 참여할 수 있다. 현재 6개 기업이 선정됐다. 권오현 대표는 “대여사업체 대부분이 대기업이고, 이든스토리는 유일하게 벤처기업”라며 “이든스토리는 삼성카드, LG전자 등과 함께 컨소시엄 형태로 대여 사업을 운영한다”라고 설명했다.

“사업구조는 회사를 설립했을 때부터 생각했습니다. 첫 번째는 B2C 모델의 무료 햇빛지도를 만들어 투명한 시장을 만드는 것이었고요. 이를 통해 고객을 모으고 B2B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보았죠. 그 다음 확대 보급을 위해 대여 사업을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대여 사업을 기반으로 유지보수 서비스를 진행하고 싶었고요. 어찌 보면 지금 하는 사업이 전부 2년 전부터 미리 준비한 거라고 볼 수 있어요. 미리 준비한 덕에 대형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힘을 기른 것 같습니다. 고객수는 B2C 분야가 많지만 계약 체결당 금액은 B2B 쪽이 더 큰 편이에요.이번 대여사업으로 올해 매출이 80~1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든다운 기업 꿈꿔”

이든이라는 단어는 순 우리말로 ‘착하고 슬기로운’이라는 뜻이다. 이든스토리는 첫 수익이 났을 때부터 도움이 필요한 단체에 꾸준히 기부했다. 최근엔 한국해비타트와 협력해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게 태양광 시설을 무료로 설치하는 데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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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든스토리는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게 무료로 태양광 장비를 설치하는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 이든스토리 페이스북 계정)

권오현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세상에 보탬이 되는 기술을 만들고 싶었다”라며 “앞으로도 태양광 시장을 투명하게 만들고, 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이든스토리는 분석 서비스 개발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현재 하드웨어 장비로는 발전량 정보의 오차가 ±15% 발생할 수 있다”라며 “사물인터넷 기술을 결합한 좀 더 정확한 모니터링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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