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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저가형 소비자 노트북을 판매하기 위해 상당한 용량의 무료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경쟁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은 아직 관망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애플이 이 경쟁에 합류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



지난 21일 구글은 12월 31일까지 구매한 모든 크롬북에 대해 2년 동안 구글 드라이브 1 테라바이트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구글이 이 프로모션에 대해 "연말 시즌을 위한 보너스"라고 언급하기는 했지만, 이는 비즈니스적 판단, 즉 판매량을 높이려는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다. HP 등의 여러 MS 컴퓨터 제조사들 또한 무료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끼워 팔고 있다.

HP는 원드라이브 저장 공간 또는 무료 오피스 365 퍼스널을 제시하며 보급형 스트림(Stream) 제품군의 노트북을 판매하고 있다. 예를 들어, 199달러짜리 스트림 노트북 11에는 1년치 1TB 원드라이브뿐만이 아니라 단일 기기에 한해 사용할 수 있는 오피스 365퍼스널 1년 구독권이 포함되어 있다. 한편, 299 달러짜리 스트림 노트북 14에는 2년짜리 100GB 원드라이브 용량이 제공된다.

NPD 그룹에 따르면 초저가형 윈도우 기반 노트북이 크롬북의 점유율을 잠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달 초, NPD 의 스티븐 베이커는 소매 데이터로부터 얻은 통계자료를 인용해 미국 입문용 소매 판매량에서 크롬북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 해 20%대 후반에서 올 해 20%미만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 이유에 대해 비슷한 가격대의 윈도우 노트북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기 때문이며 그 배경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OEM의 윈도우 비용을 0원 또는 0원에 가깝도록 낮추고 있는 사실이 자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구글은 이에 대해 한시적으로 100GB를 제공하던 구글 드라이브 용량을 1TB로 증가시키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러한 가운데 애플은 클라우드 스토리지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는 먼저 기술적인 이유가 있다. 크롬북, HP의 스트림 제품군, 기타 보급형 노트북과는 달리 애플의 맥북 에어나 맥북 프로는 상대적으로 기기 자체의 스토리지 용량이 크다.

일반적인 크롬북 또는 HP 스트림에는 32GB의 플래시(Flash) 기반 로컬 스토리지가 제공되기 때문에 별도의 클라우드 스토리지가 필요하지만 애플의 경우 입문 수준의 에어와 프로조차도 최소한 128GB의 저장용량을 제공하고 있다.

 

 

애플이 클라우드 스토리지 정책을 바꾼다면?
현재 애플은 소비자들에게 5GB의 무료 아이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제공하고 있다. 추가 용량에 대해서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올 해 아이클라우드의 추가용량 가격을 인하하기는 했지만 애플의 가격 정책은 시장 상황과 크게 대비되고 있으며 무료 용량도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보다 훨씬 적다.

하지만 애플이 앞으로 아이클라우드 스토리지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애플이 원한다면 용량 프로모션 경쟁에 참여하여 현재 판매량이 증가 추세인 맥과 주춤하고 있는 아이패드의 판매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들이 존재한다.

먼저 2013년에 OS X 업그레이드와 아이워크(iWork) 생산성 스위트를 무료로 제공했던 것처럼 상당한 아이클라우드 스토리지 공간을 신규 하드웨어 구매와 묶음으로써 기존의 고객들이 신형 노트북 또는 태블릿으로 업그레이드 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사실 저가형 크롬북 또는 윈도우 개인용 컴퓨터 구매자를 899달러부터 시작하는 제품군으로 유도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기존의 애플 사용자들이 신형 맥 또는 아이패드를 좀 더 신속하게 구매하도록 유도할 수는 있을 것이다. iOS 또는 OS X 등 이미 애플 기기를 소유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아이클라우드를 선호하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즉 신규 아이패드 구매 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애플은 이미 맥 또는 아이폰 또는 구형 태블릿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의 구매 욕구를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이며, 이는 현재 하락세인 아이패드의 판매량을 끌어 올리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가격대에 따라 용량을 차별화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 하다. 저렴한 태블릿에는 100GB를 제공하고 상대적으로 비싼 노트북에는 200GB를 제공하는 등 아이클라우드 용량을 이분화하여 제공하는 것이다.

어찌 됐건 소비자들은 이를 반길 것이다. 신형 맥북 에어를 구매하여 200GB를 제공 받고 신형 아이패드 에어 2를 구매하여 100GB를 제공 받으면 총 300GB를 제공 받게 된다.

이는 아이폰에도 "후광" 효과를 더해 아이폰-아이패드-맥의 삼각 구도를 이어가는 것에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신규 시장 발굴에 일조하는 아이디어다. 아이폰 콘텐츠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사진인데, 아이클라우드 스토리지 공간을 증가시키면 맥 또는 아이패드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아이폰 소유자들이 애플이 원하는 iOS-OS X "연속성"에 따라 애플의 기기를 추가로 구매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클라우드 이용 기간을 굳이 제한할 이유도 없다. 2년 후에는 없어지는 구글 및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비스와는 달리 아이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영원히 제공한다면, 만료일을 추적 관리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관리가 더욱 쉬울 것이다. 그리고 영원히 무료라는 점에서 아이클라우드는 다른 소비자 지향적인 스토리지 서비스와 차별화되고 애플이 이미 명시한 전략과도 맞물린다는 이점이 있다.

1년 전 OS X 매브릭스(Mavericks) 무료 업그레이드를 발표할 때 애플의 임원 크레이그 레페리기는 "무료란 좋은 것이다"고 말한 적이 있다.

21일, 구글은 1TB 스토리지 용량이 "약 240달러어치"라는 상투적인 홍보성 멘트를 날렸다. 경쟁사들은 이런 류의 계산을 자행하겠지만 이는 애플의 스타일이 아니다. 애플이 애플 지니어스(Apple Genius) 보고서 그리고 OS 와 함께 앱을 묶어서 판매한 이력을 떠올려 보면 묶어서 제공하는 것에 가격을 표기한 일이 없었다.

대신 애플은 생태계의 전반적인 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하기를 선호한다.

지난 해 CEO 팀 쿡(Tim Cook)은 "아이워크가 고객들의 생산성에 정말로 중요한 이점이 되리라 생각한다"라며 애플이 iOS 용 앱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쿡이 한 말에서 "아이워크" 와 "앱" 대신에 "무료 아이클라우드" 를 넣어보면 아이클라우드를 평생 무료로 제공해야 할 당위성이 분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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