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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상도 크롬북의 사향

조회 수 2273 추천 수 0 2013.02.24 10:37:44

소문으로 돌던 고해상도 크롬북이 실제 제품으로 공개됐다. 구글은 2월21일(미국 현지시간) ‘크롬북 픽셀’을 공개했다. 크롬북 픽셀은 12.85인치 크기에 2560×1700 해상도를 내는 노트북이다. 흔히 쓰는 13인치 노트북의 해상도가 주로 1366×768 수준인 것을 생각하면, 4배 가량 더 세밀한 화면이다. 게다가 터치스크린이다.

chromebook

이번 크롬북은 모든 면에서 화려해졌다. 크롬북의 초기 콘셉트와 거리가 먼 모습이다. 크롬북이 초기에 등장할 때는 싼 값에 부담없이 사서 쓰고 미련없이 다른 제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점을 강점으로 들었다. 하드웨어 부담을 최대한 낮추고 PC 응용프로그램의 상당부분을 구글 웹서비스로 대신하겠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크롬북들은 용량이 작은 플래시메모리를 저장장치로 쓰고 200~300달러 수준에 팔렸다. 삼성이나 에이서가 이렇게 크롬북을 만들어 왔다.

 

하지만 구글이 직접 선보인 크롬북은 전혀 다른 장치가 됐다.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외에도 코어 i5 프로세서, 4GB 메모리에 32GB의 SSD를 넣었다. 컴퓨터 자체에 콘텐츠나 응용프로그램을 까는 전통적 방식을 염두에 두었다. 음악은 구글뮤직, 동영상은 유튜브를 이용해야 할 것 같은 크롬북의 색깔이 옅어졌달까. 오히려 이 크롬북에 윈도우를 깔려고 하는 이들이 나타나지나 않을까 싶을 정도로 이번 제품은 고급화를 이뤘다.

 

몸값도 덩달아 올라갔다. 32GB SSD와 와이파이를 넣은 제품이 미국돈으로 1299달러, LTE와 64GB SSD를 넣은 제품은 1449달러다. 애플 레티나 맥북프로는 13인치 128GB SSD를 넣은 기본형이 1499달러다. 구글은 별도로 파일을 보관할 수 있도록 크롬북 구매자들에게는 구글 드라이브 1TB를 추가로 제공한다.

 

레티나 맥북프로 화면에 놀랐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가장 싼 노트북으로 꼽히던 크롬북까지 고해상도 바람이다. 자연히 맥북프로와 여러 면에서 비교대상이 된다. 화면을 보자. 크롬북 픽셀은 239ppi, 13인치 레티나 맥북프로는 227ppi다. 비슷하지만 다른 디스플레이다.

 

단순히 고해상도라고만 이야기하기에는 크롬북의 화면은 독특하다. 크롬북의 해상도는 2560×1700이다. 화면 비율로 치면 3대2다. 노트북 화면이 점점 가로로 넓어져 이제는 TV처럼 16대9가 표준처럼 자리잡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3대2 화면 비율은 낯설다. 구글은 3대2 화면 비율이 웹과 문서를 보기에 적당한 비율이라고 설명한다. 3대2는 DSLR 카메라가 찍는 사진 비율과 같다. 사진을 보는 것도 염두에 두었는지는 알 수 없다. 충분한 판매량을 보장할 수 없는 크롬북을 위해 잘 쓰이지 않는 비율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따로 만들어 넣은 것도 의아하다.

 

크롬북 픽셀 구동 화면. ☞유튜브에서 영상보기

 

터치스크린을 적용한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크롬 운영체제 자체가 웹브라우저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버튼이나 메뉴 크기가 작다. 손으로 누를 버튼 구조가 아닌데 가격을 높이면서까지 터치 인터페이스를 집어넣은 데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보다 크롬을 모바일 운영체제로 끌고 갈 것이라는 소문에 힘을 실어주는 변화 아닐까.

 

크롬북 픽셀은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크롬북이라는 플랫폼이 단지 넷북처럼 저가형 제품으로 분류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구글의 의도가 보인다. 많은 부분을 클라우드로 덜어내 가격 부담은 낮췄지만, 한편으로는 고급화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저장공간 역시 클라우드에만 의존하는 것보다 일부 콘텐츠들은 로컬 저장장치에 보관할 수 있게 했다.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붙여 생산성이라는 측면도 고려했다. 크롬북 픽셀을 위해 어떤 앱들이 공급될지는 두고봐야겠지만, ‘크롬북=싸구려=온라인’이라는 인식은 바꿀 수 있다.

 

크롬북은 2개의 USB2.0 포트와 SD카드 슬롯, 미니디스플레이 포트, 듀얼밴드 무선랜과 블루투스3.0, 720p 해상도의 웹캠 등을 갖췄다. LTE 모델은 버라이즌을 통해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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